오픈AI의 챗GPT 출시 이후 전 세계 산업 분야에서 인공지능(AI)의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인공지능의 사용은 여러 가지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인공지능 활용에 따른 근로자들의 실직과 고용기회의 감소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인공지능에 의한 근로자들의 실직 문제는 산업 현장에서 근로자들의 우려를 심화시키고 있으며 이로 인해 기업과 근로자들 간에 첨예한 대립을 촉발시키고 있다.
◆산업 분야 AI 사용 확대…기업과 근로자 간 갈등 부추겨
이처럼 인공지능 활용을 통해 근로자들의 실직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데 이러한 상황이 가시화될 수 있는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다.
해외 블록체인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Cointelegraph)는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새로운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의 약 4분의 1이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인해 최소 5%의 직원을 해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1월 15일 발표된 설문조사에는 105개국 4700명 이상의 최고경영자들이 응답했으며 설문조사에 참여한 최고경영자들의 절반 이상이 연간 1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조직을 이끌고 있다.
설문조사 응답자 중 3분의 1 미만은 회사가 이미 생성형 인공지능을 경영에 도입했다고 응답했으며 최고경영자의 25%는 인공지능 기술로 인해 최소 5%의 직원을 해고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PwC의 보고서는 효율성을 위해 일부 영역에서 직원 감축을 시행하는 기업들이 이미 다른 분야에서의 채용을 통해 고용을 상쇄하고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PwC의 보고서는 “기술 최고경영자의 14%가 생성형 인공지능으로 인해 내년에도 인력을 감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56%는 2024년에 직원 채용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은행, 자본 시장 및 보험 부문의 경우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로 인해 인력 감축을 할 가능성이 더 높았으며 엔지니어링, 건설, 기술, 금속, 광업 부문은 인공지능으로 인한 해고로부터 가장 안전한 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경영자의 약 70% 정도는 3년 이내에 인공지능이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고 직원들에게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도록 요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AI 산업 현장 생산성 향상…이면에 근로자 불평등 야기
이 같은 설문조사 결과는 국제통화기금(IMF)의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Kristalina Georgieva) 총재가 전체 일자리의 40%가 인공지능에 노출되어 있고 인공지능 기술이 궁극적으로 불평등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분석 결과를 공유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앞서 크리스틸리나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인공지능에 노출된 일자리의 절반 가량이 기술을 통합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점으로 생산성 향상을 이뤄 불균형적인 임금 인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인공지능이 불평등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나머지 절반은 인공지능이 임금, 노동 수요 및 고용을 낮추는 등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크리스틸리나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가장 극단적인 경우에는 이러한 일자리 중 일부가 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신흥 시장과 저소득 국가들 중 다수는 인공지능의 이점을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나 숙련된 인력을 갖추고 있지 않기 때문에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인공지능 기술은 국가 간의 불평등을 악화시킬 위험이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크리스틸리나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국가들은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하고 인공지능으로 인해 위험에 처한 근로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인공지능 기술의 영향은 다보스에서 개최되는 세계 경제 포럼에서도 주목할 만한 주제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포럼에는 세계적인 빅테크 경영진들과 세계 지도자들이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설문조사에서 드러난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들의 인식과 판단이 단순히 조사 결과에 그치지 않고 실제 산업 현장에서 현실화 될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챗GPT 출시 이후 인공지능의 여러 가지 부작용의 초래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산업 현장에서 인공지능의 활용은 지금도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생산성 향상을 목적으로 활용하는 인공지능의 도입이 필연적으로 근로자의 일자리를 위협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인공지능 사용에 의한 근로자의 실직 또는 고용 기회 감소라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인공지능을 활용하려는 기업과 이를 저지하려는 근로자들 간의 대립은 앞으로 더욱 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뉴스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