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에 치중해서 리스크관리에 소홀했다는 지적에 대해 회사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됐다. 무엇보다 올 한 해는 리스크관리와 내부통제 강화를 통해 고객분들께 보다 나은 키움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신뢰를 회복하는데 집중하려고 한다.”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이사가 올해 초 취임 직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강조한 말입니다.
엄주성 대표가 리스크관리와 내부통제 그리고 신뢰 회복을 특히 강조한 데에는 그의 취임 과정에 있습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두 번의 큰 시련을 겪으면서 고객 신뢰가 추락했었습니다. 차액결제거래(CFD) 악용 주가폭락 사태와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가 그것인데요. 이같은 두 번의 주가조작 사태로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과 황현순 전 키움증권 사장이 책임을 지고 연달아 물러나면서 경영진 공백사태까지 불러왔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구원투수로 등장한 인물이 바로 엄주성 대표입니다. 엄주성 대표가 키움증권 수장에 오른 배경엔 바로 그의 리스크관리 능력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키움증권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지내며 쌓아온 위기관리 역량이 주목을 받은 것인데요.
엄주성 대표는 연세대학교 응용통계학을 졸업하고, 1993년 대우증권에 입사해 자기자본투자(PI)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습니다. 이후 2007년 키움증권에 자기자본투자(PI) 팀장으로 합류해 14년 동안 투자운용본부장, 전략기획본부장 등 중역을 역임했는데요.
특히 투자운용본부장을 역임하며 손실없이 안정적인 운용 능력을 보여주면서 리스크관리 능력을 인정받았습니다.
이사회도 엄주성 대표를 추천하면서 “키움증권에서 다년간 경영진으로 경영에 참여하며 금융비즈니스에 대한 높은 이해와 전문성을 통해 훌륭한 성과를 이끌어 왔다”며 리스크관리에 후한 평가를 내렸습니다.
엄주성 대표는 올해 1월 임시 주주총회 의결을 통해 키움증권 수장에 올랐습니다. 역대 키움증권 대표는 창립멤버로 채웠졌었는데요. 엄주성 대표는 키움증권 비창립멤버로는 첫 대표이사라는 역사를 섰습니다.
엄주성 대표가 키움증권 비창립멤버임에도 불구하고 키움증권의 수장에 오른 것은 위기관리, 내부통제 강화를 이끌어낼 적임자라는 평가 때문입니다.
이같은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면서 수장에 오른 엄주성 대표가 취임 후 첫 번째로 실행한 업무도 위기관리와 내부통제 역량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이었습니다. 연이은 사고로 추락한 신뢰도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은 것인데요.
먼저 기존 전사 리스크관리 태스크포스(TF)을 정식 팀으로 승격해 리테일비즈 분석팀으로 확대 개편했습니다. 자회사 리스크와 내부통제 통합관리를 위해서 그룹위험관리팀을 신설하고, 사회공헌 및 기업문화를 담당하는 ESG추진팀도 새롭게 마련했습니다.
또한 석호징 전 삼정KPMG 이사를 외부에서 영입해 리스크관리부문장(CRO‧상무)을 맡겼는데요. 석호징 상무는 삼성증권 리스크관리 파트장, KEB하나은행 홍콩법인 이사 등 20여년 동안 리스크관리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내부통제 전문가입니다.
특히 엄주성 대표는 3중 위기관리 체계를 구축해 내부통제 강화에 나섰는데요. △현업 △리스크관리 △감사 부문의 3중 체계로 위기대응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입니다.
엄주성 대표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현업, 리스크관리, 감사 부문의 3중 체계로 리스크에 유기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고 이를 더욱 고도화 시키겠다”며 “이상 거래패턴을 분석하고 사전에 탐지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통해 수익과 위험을 모두 잡는 위기관리를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엄주성 대표는 3중 리스크관리 체계를 통해 지난해 일시적으로 붕괴된 ROE(자기자본이익률)를 사수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습니다.
키움증권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연결기준 지난해 12월 말 ROE는 9.3%로 집계됐는데요. 2021년 말 25.4%, 2022년 말 11.5% 대비 급격히 낮아진 수치입니다. 별도기준으로도 2021년 말 24.5%, 2022년 말 12.5%, 지난해 말에는 8.1%로 낮아졌습니다.
엄주성 대표는 임기 내에 평균 REO를 15%까지 끌어올려 업계 최고의 자본효율성을 달성한다는 목표입니다. 주주환원율도 30% 이상을 지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엄주성 대표의 선제적인 위기관리는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는데요. 반기 누적 순이익이 전년대비 12% 늘어난 4769억7400만원을 달성했습니다. 특히 2분기에만 당기순이익 2321억4367만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1334억785만) 대비 74.01%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엄주성표 조직정비와 리스크관리 강화가 성공했다는 평가입니다.
엄주성 대표에게는 또다른 목표가 있습니다. 키움증권의 숙원인 초대형 IB(투자은행) 인가가 그것인데요.
당분간 위기관리능력 강화 등 내부통제에 집중한 다음 2025년 이후 초대형 IB 진출에 재도전할 것이란게 업계의 예상입니다. 실제 엄주성 대표는 올해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초대형 IB 인가에 대한 기자들 질문에 “현 시점에서는 승인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리스크관리와 내부통제 그리고 신뢰 회복에 막중한 임무를 띠고 키움증권의 수장에 오른 엄주성 대표. 엄주성표 키움증권의 양적·질적 성장 스토리에 업계의 이목이 쏠려 있습니다. [뉴스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