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일까 ‘베팅’일까. ‘드리프트(DRIFT)’ 코인 얘기인데요.
최근 가상화폐 시장에서 드리프트 코인이 핫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포털 사이트에서 드리프트 코인을 검색하면 ‘드리프트 코인 전망’ ‘드리프트 코인 초보자를 위한 가이드’ 등 드리프트 코인에 대한 다양한 장밋빛 청사진을 제공하는 내용들이 다수 보이는데요.
그렇다면 드리프트 코인이란 무엇이길래 이렇게 열광(?)을 할까요.
세계일보 보도에 따르면 드리프트 코인은 조세회피처로 흔히 등장하는 케이맨제도에서 지난 5월 발행된 코인으로, 자사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베팅 서비스를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 이번 미국 대선기간 동안 트럼프 후보와 해리스 후보의 당선 결과에 대한 베팅이 이뤄졌습니다. 이 베팅에 걸린 금액은 2366만 달러, 한화로 330억원에 이릅니다. 이 외에도 스포츠 경기에서 우승자를 예측하는 베팅도 이뤄진 것으로 알려집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드리프트에 대한 소개에서도 “다양한 베팅 시장을 제공한다”라고 설명이 돼 있습니다.
베팅의 사전적 의미는 ‘결과가 불확실한 일에 돈을 거는 행위. 주로 도박, 경마, 주식 매매, 외환(外換) 거래 등에서 쓰이는 말’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도박의 사전적 의미는 ‘돈이나 값나가는 물건을 걸고 내기를 하는 일’로 정의합니다. 조금의 차이는 있지만 요행을 바라는 ‘사행성’과 크게 다를 바가 없는 것이죠.
때문에 드리프트 코인에 대해 사실상 온라인 사설 도박과 다름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는 업비트가 지난달 8일 드리프트 코인을 상장해 운영하면서 국내에서도 드리프트 코인에 대해논란이 일고있습니다. 업비트 측은 베팅에 사용되는 가상자산을 상장했다는 우려 때문인지 언론에 “법률 검토를 마쳤고, 위법사항이 없다고 판단했다”며 상장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코인을 상장하면서 사행성에 대한 주의나 안내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업비트는 드리프트 코인을 상장하면서 베팅에 대한 내용을 설명하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가상자산 설명서인 백서에도 드리프트의 베팅 시스템에 대한 설명이 담겼는데도 말입니다.
일각에선 트럼프 2기를 앞두고 가상화폐 시장이 랠리를 보이면서 거래소들이 거래량을 늘리기 위해 제대로 된 검증 없이 코인을 상장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도 보냅니다.
실제로 트럼프 당선을 전후해 비트코인이 급등했고 가상자산 거래소에 코인 상장도 급격히 늘었습니다. 올해 1월 업비트에 상장된 코인은 0개 였으나 10~11월에는 각각 6개, 4개나 상장이 됐습니다.
이같은 현상을 두고 거래소 상장에 대한 법적 규제 근거가 없기 때문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이 지난 7월 19일 시행됐지만, 상장에 대한 법적 규제는 없는 상황입니다.
때문에 일각에선 검증 없는 코인 상장을 방지하기 위해 거래소 상장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는목소리도 나오는데요. 정부와 국회의 의지가 필요해 보입니다. [뉴스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