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조각, 기름종이, 실, 체모, 그리고 고무.
지난해 각종 이물질 검출로 곤욕을 치렀던 맥도날드가 새해 벽두부터 이물질 검출로 또다시 위생이 도마에 올랐습니다. 특히 새해 이물질은 한달만에 또 나온 것이어서 맥도날드가 위생 관리에 정말 신경 쓰고 있는지에 의문부호가 붙고 있는데요.
각종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일 경기도 광명시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판매한 포장 아이스크림에서 손가락 만한 크기의 고무 이물질이 나왔습니다.
소비자 A씨는 해당 아이스크림을 먹다가 딱딱한 것을 씹고 바로 뱉었는데, 고무 재질의 검은색 이물질 이었다고 하는데요.
해당 매장은 “기계 장비에 끼워져 있는 고무가 떨어져 나온 것 같다”며 사과와 함께 병원비를 부담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한달 전인 지난해 12월 3일에는 수원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판매한 맥모닝에서 체모로 보이는 털이 발견돼 논란이 됐었는데요. 문제는 부실한 사후조치 였습니다.
환불조치만 한 뒤 이물질 유입경로 등 구체적인 경위 파악도 하지 않은 채 폐기했다는 것입니다.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는 대목입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또 발견됩니다. 분명 해당 매장에서는 “매장 내 혼입이 확실해 폐기 처분했다”고 밝혔는데, 본사인 한국맥도날드 측은 언론에 “해당 매장에 확인해본 결과 증거 사진과 해당 체모를 확보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말을 바꾼 것입니다.
왜 이런 거짓말을 했을까요. 이해가 안되는 말 뒤짚기입니다.
맥도날드 매장에서의 이물질 검출은 계속해서 나오고 있으나 맥도날드 측은 특별한 대책은 말하고 있지 않아 위생 관리 문제에 개선의 의지가 있는지 의구심이 들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해 4월과 6월엔 서울 매장에서 판매한 햄버거에선 나무조각과 같은 이물질과 기름종이가 나오기도 했고, 8월 충북 제천 매장에선 10㎝의 실이 검출되기도 했으며, 마산 매장의 치킨너겟에선 체모가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지난 2017년에는 소비자 C씨 자녀가 덜익은 패티에 들어간 햄버거를 먹고 ‘햄버거병’이라 불리는 용혈성 요독 증후군이 걸려 신장 장애 2급 판정을 받은 바도 있었는데요. 이로 인해 한국맥도날드는 식품위생법 위반 등 혐의로 고소 당하기도 했습니다.
위생 논란이 발생할 때마다 한국맥도날드 측은 환불을 말하면서 교육강화를 외쳤습니다. 하지만 개선된 것을 꼽자면, ‘글세’ 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19~2023년까지 최근 5년간 햄버거 프랜차이즈 식품위생법 위반 건수는 489건으로 이 가운데 맥도날드는 106건(21.6%)을 차지했습니다.
맥도날드의 위생 문제가 왜 개선이 안될까요? 실적에 치중해서 일까요?
실제 맥도날의 실적은 상당히 개선됐습니다. 지난해 직영 매출은 1조1181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했습니다.
김기원 대표가 온 후(2022년 5월) 가맹점 매출을 포함하면 3년 연속 1조원 돌파로 새 역사를 쓰고 있습니다.
이처럼 실적은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위생 문제에 있어서는 개선의 의지에 물음표가 붙고 있는 것인데요. 실적도 실적이지만 이젠 소비자들의 불신을 덜어내기 위한 노력에 총력을 기울일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뉴스메이저 바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