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산업 분야에 사용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인공지능(AI)이 최근에는 저널리즘 분야로까지 사용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인공지능의 활용에 따른 부작용 또한 만만치 않으며 특히 저널리즘 분야에서는 가짜 뉴스의 등장과 양산 등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전 세계 산업에 번지는 AI 부작용…저널리즘도 예외 없어
이에 따라 저널리즘에서의 인공지능 활용에 대한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구글(Google) 뉴스의 전임 사장이었던 언론계 유력인사가 챗GPT와 같은 인공지능 모델이 저널리스트와 글로벌 뉴스 산업에 실존적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을 제기해 주목받고 있다.
해외 블록체인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Cointelegraph)에 따르면 전 구글 뉴스의 사장이었었던 짐 알브레히트(Jim Albrecht)는 최근 워싱턴 포스트에 기고한 글을 통해 이 같은 주장을 제기했다.
워싱턴 포스트 기사에 따르면 짐 알브레히트는 챗GPT와 같은 최신 대규모 언어 모델(LLM)이 2000년대 초 월드 와이드 웹의 출현이 그랬던 것처럼 뉴스 산업을 급진적으로 변화시킬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인터넷이 등장하기 전까지 보통 사람들은 텔레비전과 신문, 잡지 같은 뉴스 매체를 통해 뉴스를 접했다. 물론 이러한 형태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존재하지만 웹 기반 뉴스 및 정보 사이트의 출현으로 인해 그 기능이 축소됐다.
따라서 스포츠 경기 결과를 확인하거나 거주 지역에서 옷장을 파는 사람을 찾는 가장 빠른 방법이 지역 신문의 관련 섹션을 찾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었던 시대는 지났다고 할 수 있다. 이제는 올바른 웹사이트를 입력하고 링크를 클릭하기만 하면 되는 시대가 도래했다.
그러나 짐 알브레히트가 쓴 것처럼 웹은 뉴스 기사와 유사한 콘텐츠가 배포되는 방식에 대한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을지 모르지만 기사는 대부분 손대지 않은 채로 유지되고 있다.
잘 알려진 대로 2022년 11월 오픈AI는 챗GPT 대규모 언어 모델 서비스를 출시했다. 모델을 구축하는 데 사용된 사전 훈련 데이터의 마감 날짜로 인한 기술적 한계로 인해 처음에 사용자는 2021년 이전에 챗봇이 거의 모든 소스에서 정보를 가져오도록 촉구할 수 있었다.
◆AI에 따른 뉴스 패러다임 전환…저널리즘 급진 변화 가능
불과 1년이 조금 넘은 기간 동안 챗GPT 또는 유사한 모델들은 가상 언론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하더라도 현재 인터넷에서 볼 수 있는 뉴스 기사에 접근할 수 있다.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대규모 언어 모델이 기존 소스의 정보를 다시 쓰고 바꿀 수 있으며 하나의 상호 작용 공간에서 사용자에게 종합적인 뉴스를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짐 알브레히트는 이러한 패러다임의 전환이 저널리즘의 또 다른 혁명을 초래할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즉, 이번에는 미디어를 보다 접근하기 쉬운 플랫폼으로 옮기기보다는 뉴스 독자들은 정적인 뉴스 기사에서 챗GPT 스타일의 챗봇이 주도하는 쌍방향 저널리즘 경험을 제공하는 미디어로 관심을 이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짐 알브레히트는 “사용자들은 실제 기사와의 상호 작용이 점점 줄어들고 대신에 기술 산업에서 ‘지능형 에이전트’라고 부르던 기사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짐 알브레히트는 미래의 뉴스 독자들이 표면적으로 ‘일대일’로 대화를 나누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과 동시에 상호작용할 수 없는 인간보다 기사에 대해 그들과 대화할 수 있는 인공지능 소스로부터 뉴스를 얻는 것을 선호할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세계적인 거대 기술 기업들은 페이스북이 동영상으로 전환한 2015년 이후 전통적인 인쇄·온라인 저널리즘의 종말을 예견해왔다. 그러나 2017년까지 전환을 강제하며 시도한 많은 뉴스룸들은 온라인 인쇄 매체의 죽음에 대한 보도가 크게 과장되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후 챗GPT와 유사한 도구들이 두각을 나타냈고 수많은 언론사들이 인공지능을 이용해 엇갈린 결과를 가진 기사를 만들어내는 실험을 실행했다.
이러한 실험들 중 일부, 특히 전체 공개를 통해 운영되는 시험들은 성공적인 결과를 낳았지만 많은 경우 그것들을 실수하는 바람에 사용하는 조직들에게 당혹감을 안겨주었고 폭로의 부족은 기존 독자들을 소외시켰다.
학계와 전문가들은 인공지능이 저널리스트와 글로벌 뉴스 산업에 실존적 위협을 초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알브레히트의 주장에 대해 아직까지는 시기상조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머지 않은 장래에 현실화될 수도 있다는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인공지능의 활용이 전 세계 제조 생산업 현장에서 변화를 초래한 것처럼 저널리즘 분야에서도 뉴스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급진적 변화를 야기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인공지능을 사용한 다수의 언론사들 사이에도 결과물에서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에서 명암이 엇갈리는 상황을 감안할 때 향후 인공지능의 사용이 저널리즘에 미치게 되는 영향은 좀 더 관망해야 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뉴스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