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산업 분야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는 인공지능(AI)은 업무 현장에서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등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관리 감독이 이뤄지지 못할 경우 예상치 못한 위험을 야기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특정한 인공지능 도구의 경우 기술적으로 복잡한 탓에 이를 활용하는 기업들, 그 중에서도 특히 금융기관들의 경우 이를 효과적으로 사용하거나 모니터링하는 데 어려움이 발생해 시스템 운용에 위험을 가중시킬 수도 있다.
◆속속 드러나는 AI 부작용…금융 분야 위험성 극대화
실제로 지난해 12월 재닛 옐런(Janet Yellen) 미국 재무장관이 의장을 맡고 있는 금융 안정 감독위원회(FSOC)는 연례 금융안정보고서를 발표하며 인공지능이 초래하는 위험에 대해 경고한 바 있다.
미국 금융 규제 당국이 인공지능의 급속한 도입과 관련해 이 신흥 기술에 대한 감독이 적절하게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미국 금융 시스템에 새로운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선 셈이다.
이처럼 금융 분야에서 인공지능의 사용에 따른 위험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가 인공지능이 금융서비스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 분석하기 위한 실무 그룹 구성에 나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해외 블록체인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Cointelegraph)에 따르면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FSC)는 인공지능이 금융 서비스와 주택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인공지능에 대한 실무 그룹을 구성했다.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의장인 패트릭 맥헨리(Patrick McHenry) 하원의원과 맥신 워터스(Maxine Waters) 하원의원은 지난 1월 11일 인공지능에 관한 초당적 실무 그룹을 구성한다고 발표했다.
이 실무 그룹은 인공지능이 신제품 개발을 포함해 부정행위를 방지하고 규정 준수를 개선하며 규제 도구를 강화하는 등 금융 서비스 인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할 예정이다.
이 실무 그룹은 또한 인공지능 사용에 대한 현재 규정을 검토하고 새로운 규정의 인공지능에 대한 잠재적 이익과 위험을 모두 고려하도록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공지능 기술 대처 위한 본격 행보…초당적 정책 개발 기대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이러한 노력은 제116차 및 제117차 의회에서 인공지능 태스크포스(Task Force on Artificial Intelligence)의 작업을 기반을 두고 있다.
이번에 구성된 새로운 기구는 지난 2023년 8월 15일에 발표된 신민주연합(New Democratic Coalition)의 그룹 구성원들과는 다르다. 두 그룹 모두 인공지능이라는 새로운 기술에 대처하기 위해 초당적인 정책을 개발해야 한다는 공통된 목표를 공유하고 있지만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의 인공지능 워킹그룹은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가 참여하는 초당적인 모임으로 구성됐기 때문이다.
앞으로 이 초당적 그룹은 디지털 자산 금융 기술 포용 분과위원회 위원장인 프렌치 힐과 스티븐 린치 하원의원이 이끌어 나갈 예정이다.
이 그룹의 구성원으로는 공화당의 맥켄리, 프렌치 힐, 영 킴, 마이크 플러드, 재크 넌, 에린 후친 하원의원 등이 포진해 있다.
또한 민주당 소속으로는 워터스, 린치, 실비아 가르시아, 아야나 프레슬리, 숀 카스텐, 브리트니 페터슨 하원의원 등이 속해 있다.
한편, 지난 2023년 10월 3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인공지능의 안전한 개발과 사용에 초점을 맞춘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보도 자료 등에 따르면 이 새로운 실무 그룹은 위원회의 관할권 내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발표한 행정명령의 지침을 평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학계와 전문가들은 인공지능 사용에 의해 금융 분야에서 초래될 수 있는 영향과 위험을 조사하기 위해 이번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가 인공지능 실무 그룹을 구성한 것과 관련해 그 필요성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특히 여타 산업 분야와 달리 금융 분야의 경우 인공지능의 사용에 따른 사이버 보안 문제와 부정행위 등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위험과 부정적인 영향을 평가하기 위한 기구가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인식은 인공지능 도구의 출시 이후 개인 정보 보호 및 사이버 보안에 대한 각종 문제점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제대로 분석하고 대응하지 못할 경우 금융 분야에서 자칫 대형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함께 학계와 전문가들은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의 인공지능 실무 그룹 구성은 필요한 조치이며 차제에 인공지능 기술 기업들도 금융 분야에서 발생 가능한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보다 전향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뉴스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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