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은 인간의 지적 능력을 컴퓨터로 구현하는 고급 과학기술로 전 세계 산업 분야와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오픈AI의 거대 언어 모델인 챗GPT의 출시와 함께 인공지능은 이제 전 세계적인 인기와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초래하게 될 부작용에 대한 우려와 지적도 만만치 않다. 인공지능의 활용이 초래하는 부작용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특히 근로자들의 고용 기회를 빼앗아 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AI 활용이 앗아가는 일자리…근로자들 고용 불안 고조
이처럼 인공지능에 의해 근로자들의 고용 기회가 감소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거대 기술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와 미국 노동 연맹 및 산업 단체 회의(American Federation of Labor and Congress of Industrial Organizations, AFL-CIO)가 인공지능 기술 개발 시 근로자들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한 파트너십 체결을 발표해 주목을 받고 있다.
해외 블록체인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Cointelegraph)에 따르면 거대 기술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와 미국 노동 연맹 및 산업 단체 회의는 인공지능이 어떻게 근로자들의 요구를 예측하고 개발과 실행에 근로자의 목소리를 포함시킬 수 있는지 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새로운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미국 노동 연맹 및 산업 단체 회의에 따르면 이번 협약의 목표는 인공지능 동향에 대한 노동 지도자와 근로자 간의 정보 공유, 인공지능 개발에 대한 근로자의 관점과 전문성 통합, 일선 근로자들의 기술 역량과 요구 사항을 지원하는 공공 정책 형성 지원 등이다.
브래드 스미스(Brad Smith) 마이크로소프트 사장은 “이번 합의에는 인공지능이 근로자들에게 혜택을 주기 위한 노동계 지도자들과의 협력적인 노력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국 노동 연맹 및 산업 단체 회의 회장 리즈 슐러(Liz Shuler)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중립성 프레임워크와 노동자의 전문성 인정을 인공지능 시대가 생산적인 노사 파트너십을 육성할 수 있다는 신호로 인식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2022년 액티비전 블리자드(Activision Blizzard)에서 근로자들의 단결권 및 단체 교섭권을 옹호하는 데 중점을 둔 미국 통신 노동자들과 유사한 협정을 체결했다. 당시 기술 대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는 비디오 게임 제작사 인수를 마무리하는 과정에 있었다.
◆기술 기업과 노동 단체 맞손…극한 대립 해소 방안 마련 기대
현재 마이크로소프트는 챗GPT를 만든 미국의 비영리 인공지능 기업 오픈AI에 130억 달러를 투자해 4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의결권이 없고 회사에 대한 운영 통제권도 없다고 마이크로소프트 측은 주장하고 있다.
이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의 GPT 제품을 활용해 기능을 확장하는 생성형 인공지능 플랫폼인 애저(Azure)도 개발했다.
잘 알려진 대로 수많은 산업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근로자들은 인공지능이 자신들의 업무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인 영향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당장 엔터테인먼트 부문에서는 할리우드 배우들이 지난 7월 영화 및 텔레비전 제작자 연합(Alliance of Motion Picture and Television Producers)의 인공지능 제안서에 항의하기 위해 파업에 돌입하는 등 실력행사에 나섰다. 영화 및 텔레비전 제작자 연합의 제안은 배경 공연자들을 스캔하는 것을 제안하고 그들에게 하루 동안 보상하는 대신 회사들에게 스캔, 이미지, 유사성에 대한 완전한 소유권을 부여했다.
생성형 인공지능의 등장은 근로자들의 고용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잠재적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지난 5월 IBM의 최고 경영자 아르빈드 크리슈나(Arvind Krishna)는 인공지능이 향후 5년 안에 회사에서 고객과 대면하지 않는 직책 약 7800개의 일자리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스페이스X(SpaceX)와 엑스AI(xAI)의 CEO인 일론 머스크(Elon Musk)는 아르빈드 크리슈나의 추정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인공지능이 현대 사회에서 근로 인력의 필요성을 완전히 없앨 수 있다고 예측했다.
학계와 전문가들은 이번 마이크로소프트와 미국 노동 연맹 및 산업 단체 회의가 인공지능 기술 개발 시 근로자의 의견 반영을 논의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한 것과 관련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적어도 챗GPT 출시 이후 인공지능의 활용이 확산되면서 지금껏 끊임없이 지속되어온 근로자들과 인공지능을 사용하려는 사업주들 간에 극한 대립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을 위한 첫 단추를 꿴 것으로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학계와 전문가들은 마이크로소프트와 미국 노동 연맹 및 산업 단체 회의 논의과정에서 향후 인공지능 기술 개발 시 어느 정도 근로자들의 의견을 반영할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지만 인공지능 활용에 따른 근로자들의 고용불안 해소를 위한 방안 마련에 단초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향후 인공지능 사용 시 근로자들과 인공지능을 활용하려는 사업주들 간의 극한 대립을 최소화시킬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뉴스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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