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의 거대 언어 모델 챗GPT의 출시는 인공 지능(AI)에 대한 전 세계적 관심을 일으킨 반면 인공 지능에 의한 근로자의 고용기회 감소와 실직 등 부작용에 따른 논쟁을 촉발시켰다.
특히 음악, 영화 등 예술산업 종사자들의 경우 인공지능 활용이 자신들의 업무 영역을 대체함으로써 실직을 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크다. 최근 미국 작가 조합 연맹이 인공 지능의 등장으로 작가들의 일자리와 생계가 위협받는 등 실존적인 위기에 처해있다며 영화 또는 드라마 제작에서 인공 지능의 사용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시위와 파업에 돌입하고 이에 동조하는 배우들이 가세한 것이 단적인 예다.
◆AI 활용 예술산업 종사자 위축…시위 파업 등 갈등 표출
이처럼 인공 지능 활용에 따른 예술산업 종사자들의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적인 음악 회사들이 인공 지능에 의해 생성될 음원 등에 이용할 아티스트들의 멜로디 등을 합법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협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받고 있다.
해외 블록체인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Cointelegraph)는 파이낸셜 타임즈(Financial Times)의 보도를 인용해 세계적인 음악 회사 중 하나인 유니버설 뮤직 그룹(Universal Music Group)과 구글(Google)이 인공 지능(AI)에 의해 생성된 음원에 사용할 아티스트의 멜로디와 보컬 트랙을 허가받기 위해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협상은 파이낸셜 타임즈가 보도한 ‘이 문제에 정통한 4명’에 의해 확인됐다. 보도에 따르면 두 회사는 인공 지능이 만들어내는 딥 페이크, 즉 이미지 합성의 만연을 관리하기 위해 음악 산업과 빅테크 간의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잘 알려진 대로 주류 인공 지능의 사용은 뮤지션의 유사성을 이용하는 상당한 양의 이미지 합성으로 인해 주요 음악 산업 리더들 사이에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실제로 인공 지능이 생성한 드레이크(Drake)와 카니예 웨스트(Kanye West)의 클립은 4월경에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으며 그 이후 많은 것들이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파이낸셜 타임즈의 보도에 따르면 두 회사 경영진들 간의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에 있으며 임박한 제품 출시 또는 지침은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파이낸셜 타임즈의 취재 정보원들은 이들 두 회사가 저작권이 정당하게 귀속된 트랙을 합법적으로 만들기 위한 도구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히고 있다.
취재 정보원들은 아티스트들이 자신들의 목소리와 음악을 사용할 수 있도록 선택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취재 정보원은 워너 뮤직 그룹(WMG)도 유사한 제품에 대해 구글과 논의 중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워너 뮤직 그룹의 경우 이러한 부분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아티스트 우려 불식 방안 시급…분쟁 당사자 간 협상 필요
지난 4월 유니버설 뮤직 그룹은 스포티파이(Spotify)와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에 저작권 침해에 따라 인공 지능이 생성한 모든 콘텐츠의 삭제를 요청한 바 있으며 몇 주 후 스포티파이는 플랫폼의 치안을 강화하고 위반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삭제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반면, 일부 아티스트들은 인공 지능이 생성하는 음악에 자신의 목소리가 사용되는 것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캐나다 출신 여가수 그라임스(Grimes)는 이러한 유형의 콘텐츠를 위해 기꺼이 ‘기니피그’가 되기를 희망하며 제작자들과 로열티를 50대 50으로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그라임스는 또한 개발자 팀과 함께 대중이 사용할 수 있는 자신의 음성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인 엘프 테크(Elf Tech)를 만들었다.
한편, 구글과 메타(Meta)는 최근 생성 인공 지능을 이용하여 음악과 오디오를 만드는 Music LM 및 오디오크래프트(AudioCraft)라는 자체 도구를 출시했다.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OpenAI의 챗GPT 출시 이후 창조적인 산업에 종사하는 많은 사람들은 인공 지능이 예술적이고 창의적인 제품을 만드는 데 사용될 경우 자신들의 입지가 크게 위축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반면 그래미 상을 주관하는 단체인 하비 메이슨 주니어 레코딩 아카데미(Recording Academy) CEO는 인공 지능이 ‘창의적인 증폭기’로 사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하비 메이슨 주니어는 “개인이 각자의 기여를 인정할 경우 생성 인공 지능 요소를 포함한 음악도 그래미상 후보로 뽑힐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이번 유니버설 뮤직 그룹과 구글이 추진 중인 인공 지능에 의해 생성된 음원에 사용할 아티스트의 멜로디와 보컬 트랙을 허가받기 위한 협상이 최근 불거지고 있는 인공 지능 사용을 둘러싼 기업과 근로자들 간의 대립을 해결할 수 있는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도 인공 지능 활용에 따른 부작용에 대한 논쟁이 지속되고 있고 아티스트들 사이에서도 이견이 대립되고 있지만 현재 수면 위로 드러난 기업과 근로자들 사이의 극한 대결구도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분쟁 당사자들 간에 협상과 논의가 중요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따라서 업계와 전문가들은 유니버설 뮤직 그룹과 구글의 협상 추진이 아직은 음악 산업 분야에 국한되어 있기는 하지만 이를 시작으로 향후 영화, 뮤지컬, 방송 작가 등을 포함한 예술 산업 분야 전체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뉴스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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