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로 대변되는 인공지능(AI)은 전 세계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이 확대되며 일대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그 유용성에도 불구하고 지적재산권(IP)을 침해하는 것에 따른 충돌은 인공지능의 활용과 관련해 특히 어려운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는 음악 산업도 예외가 아니다. 아티스트와 음반 제작사에서부터 그래미상과 유튜브와 같은 기관에 이르기까지 음악 산업의 주요 업체들은 모두 어떤 형태로든 인공지능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 도래했기 때문이다.
◆음악 산업 AI 사용 증가…전통 음반 산업 붕괴 위기
이처럼 음악 산업에 인공지능의 활용이 새바람을 일으키는 동시에 지적재산권 침해에 따른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가운데 인공지능 스트리밍 및 마켓플레이스 플랫폼의 설립자가 인공지능이 만들어낸 음악이 기존의 전통적인 음반 산업에 공황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주장을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
해외 블록체인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Cointelegraph)에 따르면 인공지능 스트리밍 및 마켓플레이스 플랫폼인 뮤직시(Musixy)의 설립자 캔 앤세이(Can Ansay)는 인공지능이 만들어낸 음악이 혁신적이고 효율성을 높이며 제작 비용을 낮춰 전통적인 음반 산업에 공황과도 같은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뮤직시는 인공지능 기술을 수용한 새로운 플랫폼으로 9월 14일에 출시돼 인공지능이 독점적으로 생성한 음악의 스트리밍 플랫폼, 레벨 및 마켓플레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뮤직시는 특히 다른 플랫폼에서 금지된 곡들을 위한 ‘Spotify for AI hit songs’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스포티파이를 비롯한 주요 스트리밍 플랫폼들은 유니버설 뮤직 그룹(Universal Music Group)이 저작권이 있는 인공지능 트랙에 대한 치안을 강화할 것을 요청하는 이메일을 보냈으며 이후 경계심이 더욱 커졌다.
앤세이는 “기득권층, 즉 주요 레벨들이 새로운 파괴적인 기술로 인한 수익 손실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냅스터와 마찬가지로 다시 공황 상태에 빠졌다”며 “그때 당시와 달리 인공지능 혁명은 완벽하게 합법적일 뿐만 아니라 음반 제작사의 존립마저 위협하고 있으며 음악은 훨씬 더 효율적으로 제작될 뿐만 아니라 비용도 더 저렴하다”고 말했다.
앤세이는 인공지능이 ‘재능 있는 프로듀서’에게 어떤 언어로든 유명한 목소리로 히트곡을 제작하고 수익화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한다고 언급했다. 뮤직시는 특히 유명 아티스트의 인공지능 생성 보컬로 새로운 히트곡과 커버곡을 만드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뮤직시는 또한 ‘하트 온 마이 슬리브(Heart on My Sleeve)’라는 아티스트 드레이크(Drake)와 위켄드(Weeknd)의 인공지능 생성 보컬 트랙으로 바이럴 노래를 제작한 Ghostwriter와도 협업하고 있다.
◆AI 생성 음악 그래미상 후보 거론…음악 산업 파란 야기
이 노래는 처음에 그래미상 수상 자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래미상을 주관하는 레코딩 아카데미의 CEO는 나중에 이 노래가 상업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삭제되었으며 아티스트나 레이블로부터 그들의 유사성을 가진 목소리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허락을 받은 적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후보에 오를 자격이 없다고 밝혔다.
앤세이는 만약 뮤직시가 레코딩 아카데미로부터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인정받는 경우 “처음으로 이 놀라운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은 노래들은 인공지능의 도움으로 제작되어 마땅히 받아야 할 그래미상을 정당하게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다른 모든 인지된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임의로 금지된 인공지능의 도움으로 유명한 가수들의 보컬을 비공식적으로 도움을 받아 사용하는 곡들은 더욱 그렇다”고 덧붙였다.
앤세이는 법적인 관점에서 볼 때 목소리의 유사성은 직업윤리를 위반하고 다른 더 유명한 목소리를 가진 가수가 일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기 때문에 보호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한편, 대신 인공지능 보컬 트랙은 혼동을 피하기 위해 ‘비공식’으로 표기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구글과 유니버설 뮤직 그룹은 최근 아티스트의 유사성을 합법적인 방법으로 사용하여 인공지능 트랙을 만들 수 있는 도구에 대해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공지능이 만든 음악이 상과 인지도라는 측면에서 인공지능이 생성하지 않은 음악과 동일한 수준에서 경쟁해야 하는지 아니면 그들만의 공연장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앤세이는 양방향 모두 실행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앤세이는 “그러려면 그래미 시상식의 규칙에 따라 합법적으로 그리고 거의 틀림없이 인공지능 음악 제작에서 어떤 작업을 위해 사용되는지, 어느 정도까지 쓰이는지 구분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올해의 인공지능 노래’ 또는 이와 유사한 새로운 범주가 만들어져야 한다” 말했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인공지능이 음악 산업에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는 상황에서 앤세이의 주장은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미 영화와 드라마 제작 산업에서 인공지능 사용이 작가와 배우들의 불만을 초래, 장기간 파업과 농성으로 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음악 산업에서 인공지능을 광범위하게 활용하기 위해서는 지적재산권 침해와 기존 음반 산업의 기반 붕괴라는 문제가 우선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는 게 업계와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뉴스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