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AI의 거대 언어 모델 챗GPT 출시 이후 인공 지능(AI)에 대한 높은 관심과 함께 인공 지능의 활용이 초래할 수 있는 직장인의 고용 기회 감소, 실직 등 부작용에 대한 논란도 가속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미국 여론 조사 기관 퓨 리서치(Pew Research)의 설문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미국인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62%가 직장에서 인공 지능을 활용하는 것이 직장인에게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며 이에 따라 자신의 미래에 대해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I에 의한 실직 우려…영화, 예술 산업에서 가시화
이처럼 인공 지능의 활용에 따른 고용 기회 감소와 실직 등에 대한 직장인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글로벌 1위 멀티 엔터테인먼트 OTT 기업 넷플릭스(Netflix)가 고액의 연봉을 제시하며 제작 과정에 인공 지능을 운용할 수 있는 관리자들의 채용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해외 블록체인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Cointelegraph)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미국 텔레비전·라디오 아티스트·작가 조합 연맹(SAG-AFTRA/WGA)이 영화와 TV 제작에 인공 지능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파업이 2주차에 접어들면서 인공 지능 개발자들이 R&D 연구소 및 머신 러닝(Machine Learning) 부서의 제품 관리자 및 기술 책임자 직책을 수행토록 하는 채용 공고를 게시했다.
넷플릭스는 채용 공고에서 기계 학습 플랫폼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제품 관리 위치의 구축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두 가지 직책 모두 캘리포니아 로스 가토스에 있는 스트리밍 플랫폼 본사에서 수행할 예정이지만 원격으로 작업할 수 있는 유연성을 제공한다.
넷플릭스는 기술 책임자의 경우 연봉 45만 달러에서 65만 달러, 제품 관리자의 경우 30만 달러에서 90만 달러에 달하는 급여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잘 알려진 대로 할리우드의 작가와 배우들은 모두 인공 지능 사용 증가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고 있다. 작가들은 챗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 지능 도구가 잠재적으로 자신들의 직업을 대체할 수 있다고 두려워하고 있으며 배우들은 배우들대로 자신들의 얼굴과 몸이 배경 역할을 위해 스캔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AI에 의한 실직 현실화…여타 산업 분야 신속 확산 우려 제기
이 같은 데이터 캡처는 작가들과 배우들에게 최소한의 보상 또는 보상이 전무한 상태에서 그들의 유사성을 무기한으로 이용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야기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5월 2일 미국 작가 조합 연맹이 처음으로 로스엔젤레스에서 인공 지능의 등장으로 작가들의 일자리와 생계가 위협받는 등 실존적인 위기에 처해있다며 영화 또는 드라마 제작에서 인공 지능의 사용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시위와 파업에 돌입한 이후 파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이번 넷플릭스의 인공 지능 활용 관리자에 대한 구인 광고는 지난해 11월 OpenAI의 챗GPT 도입 이후 인공 지능의 급속한 발전을 고려할 때 기계 학습과 인공 지능 전문 지식에 대한 상당한 수요를 강조하고 있다.
두 가지 직책 모두 게임 디자인과 기계 학습 영역에 대한 경험을 필요로 하지만 흥미롭게도 어떤 직책도 대학의 학위를 지원 요건으로 명시적으로 요구하지 않고 있다.
넷플릭스 링크드인 채용 공고에 따르면 지난주에 이들 직책에 공석이 나타났는데 흥미로운 것은 미국 텔레비전·라디오 아티스트·작가 조합 연맹과 영화 및 텔레비전 제작자 연합(AMPTP·Alliance of Motion Picture and Television Producers) 간의 협상 결렬과 동시에 발생했다는 사실이다.
이후 파업을 진행 중인 작가들과 연대하는 배우들은 피켓 라인, 즉 파업 시위 대열에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극한 대립의 파업과 시위 양상은 영화와 텔레비전 산업에서 계약 협상의 중요한 시기 동안 양측 당사자들이 집단행동을 통해 우려와 요구를 표명하면서 상황에 중요성을 더해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넷플릭스의 인공 지능 활용 관리자 채용 공고와 관련해 챗GPT 출시 이후 그동안 일각에서 충분히 지적했던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다만 그 시기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당혹감을 표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학계와 전문가들은 이번 넷플릭스의 인공 지능 활용 관리자 채용 공고가 단순히 영화 예술 산업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이를 시발점으로 전체 산업 분야에서 인공 지능의 활용과 그에 따른 직장인들의 실직 또는 고용 기회 감소를 예상보다 빠르게 가속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우려하고 있다. [뉴스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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