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의 사용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인공지능 산업 분야의 선두주자 자리를 차지하고자 하는 기술 기업 간의 경쟁이 전쟁을 방불케 할 정도로 가속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기술 기업 간 제품의 성능 경쟁보다 경쟁 기업의 발목을 잡기 위한 소송 또는 악선전 등 ‘진흙탕 싸움’을 이어가는 형국마저 보이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오픈AI와 xAI 소모적인 분쟁…인공지능 분야 선점 위한 갈등 반영
해외 블록체인 전문 매체 크립토슬레이트(Cryptoslate)에 따르면 오픈AI는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최근 비영리단체의 목적을 포기했다는 이유로 제기한 소송에 대해 반박하면서 그가 이전에 회사의 영리 구조로의 전환을 옹호했다고 강조했다.
오픈AI의 공동 창업자 중 한 명인 일론 머스크는 오픈AI가 비영리단체의 목적을 포기했다고 비난하면서 이전 고소를 취하한 후 지난 8월 다시 새로운 소송을 제기했다.
오픈AI는 지난 12월 13일 블로그 게시물과 법원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일론 머스크가 오픈AI의 초기 조직 구조 형성에 관여한 사실을 강조하고 2015년 오픈AI가 출범하기 전에 비영리단체로 운영되는 것에 대해 오히려 우려를 제기했었다고 언급했다.
일론 머스크는 당시 이메일을 통해 “평행 비영리단체를 가진 표준 C 코퍼레이션”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 오픈AI는 이것이 일론 머스크가 초기에 조직 접근 방식의 유연성을 지지했음을 입증한다고 주장했다.
문서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는 2017년 이 문제를 재검토하면서 오픈AI의 상당한 기술 발전에 따라 영리 모델로의 전환을 제안했다.
한 거래소에서 공동 창업자인 그렉 브록먼(Greg Brockman)은 일론 머스크가 비영리 단체를 오픈AI의 야망에 잠재적으로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고 본다고 언급했으며 그렉 브록먼과 다른 리더들도 이러한 정서를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머스크가 제안된 영리 법인에 대한 통제권을 찾으려 시도하면서 양측 간에 긴장이 고조됐다. 이와 관련해 오픈AI는 머스크가 자신의 재무팀에 자신의 리더십 아래 공익법인을 설립하도록 지시했다며 대주주 자격, 이사회 지배력, CEO 역할 등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가 요구한 이 조건들은 CEO 샘 알트먼(Sam Altman)을 포함한 오픈AI의 경영진들에 의해 거부되었으며 결국 머스크는 2018년 이사회에서 물러났다.
◆안전성·신뢰성 도외시 기술 기업…경쟁 기업 간 분쟁에만 몰입 비난
2019년 오픈AI는 비영리 부문이 지배하는 상한선 수익 구조를 발표했다.
조직에 따르면 이러한 결정은 빠르게 진화하는 인공지능 환경에서 경쟁하기 위해 상당한 자금을 확보해야 할 필요성에 의해 추진됐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상당한 지원을 포함한 주요 투자가 변화를 따랐다.
오픈AI의 법무팀은 일론 머스크가 여러 차례 이익 상한선이 있는 법인의 지분을 제안받았지만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일론 머스크가 2019년 오픈AI에 영리 목적의 운영에 재정적 이해관계가 없다는 점을 명시적으로 확인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2023년 xAI를 출시한 일론 머스크는 자신의 회사를 오픈AI의 경쟁자로 포지셔닝했다. xAI는 수십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하고 챗GPT와 같은 오픈AI의 생성형 인공지능 도구에 도전하기 위한 새로운 모델을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론 머스크의 8월 소송은 오픈AI의 전환이 창립 원칙을 배신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반면 오픈AI 측은 일론 머스크의 주장이 구조적 변화를 옹호했던 자신의 초기 역할을 간과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최근 격화되고 있는 법적 분쟁은 오픈AI와 xAI가 점점 더 경쟁이 치열해지는 인공지능 분야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면서 인공지능 개발의 미래를 둘러싼 더 깊은 갈등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또한 오픈AI와 xAI의 사례 외에 향후 여타 기술 기업 간에도 법적 분쟁이 얼마든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점차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인공지능 산업 분야에서 경쟁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상대 경쟁 기업과의 분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일각에서는 인공지능 활용에 따른 부작용의 방지 등 안전성과 신뢰성을 담보하는 도구의 개발에는 미온적인 기술 기업들이 시장 선점과 수익 창출에만 매달려 경쟁 기업을 상대로 한 소송 또는 악선전으로 일관하는 부도덕성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뉴스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