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의 거대 언어 모델 챗GPT 출시 이후 인공 지능(AI) 기술의 활용에 따른 부작용에 대한 우려와 함께 논쟁이 격화되고 있다.
하지만 인공 지능이 일각에서 제기하는 것처럼 산업 전 분야에 걸쳐 부작용을 초래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해당 산업을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예로 의료 분야를 들 수 있다.
◆의료 분야 AI 활용…질병 진단, 치료 기술 진일보 견인
의료 분야에서 첨단 기술인 인공 지능의 활용이 각종 질병의 신속한 진단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물론 각종 난치성 질환의 치료 기술을 진일보시킬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인공 지능 기기가 난치성 질환 중 하나인 뇌종양의 진단과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해외 블록체인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Cointelegraph)는 의사들이 공격적인 뇌종양을 치료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인공 지능(AI) 기기가 등장했다고 밝혔다. 이 도구는 수술 중에 지침을 제공하는 중요한 특성을 식별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냉동 섹션 조직병리학 평가 검토 기계(Cryosection Histopathology Assessment and Review Machine·Charm)로 불리는 이 기기는 공격적인 뇌종양의 일종인 신경아교종의 유전적 프로파일을 식별하기 위해 이미지를 효율적으로 분석하는 고급 기기다. 현재 이 과정은 며칠 또는 몇 주의 시간이 소요된다.
지난 7일 메디컬 리포트의 수석 저자인 유 쿤싱(Kun-Hsing Yu) 교수는 외과의사들이 뇌종양 등의 수술을 집도하기 위해 상세한 진단에 의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기의 정확도는 현재의 유전자 검사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종양의 프로파일을 신속하게 예측할 수 있다.
유 쿤싱 교수는 “이처럼 신속한 분석을 통해 의사는 추가적인 수술 일정을 예약하고 수행할 필요 없이 적절한 치료를 진행할 수 있어 귀중한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기기는 악성 종양 세포와 양성 종양 세포를 구별하는 것은 물론 종양의 등급을 결정하고 공격성 수준을 나타낸다. 이러한 판단은 병리학자들이 일반적으로 수술 중에 내리는 평가들이다.
그러나 유 쿤싱 교수에 따르면 이 기기를 활용할 경우 10분에서 15분 정도 기다리거나 수술 중 병리학자가 대기할 필요가 없다.
◆암 등 난치성 질환 치료 도움…의료 산업 AI 활용 확대 전망
신경아교종, 특히 교모세포종으로 알려진 공격적인 아형은 제대로 된 치료가 시행되지 않을 경우 환자들이 6개월 이내에 사망에 이르게 될 정도로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미국 신경외과 의사 협회에 따르면 안타깝게도 교모세포종으로 진단을 받은 환자의 17%만이 2년 이상 생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쿤싱 교수와 연구팀은 뇌 수술 샘플의 이미지를 사용하여 기계 학습 알고리즘을 훈련하고 환자 진단에 대한 정확성을 검증했다. 검증 결과 이 기기는 다른 인공 지능 시스템에 비해 종양 유전자 프로파일을 식별하는 데 더 좋은 성과를 나타냈다.
일반적으로 신경아교종 종양을 치료할 경우 조직 제거 범위와 약물 코팅 웨이퍼의 잠재적 사용에 대한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외과 의사들은 종양의 유전적 프로파일에 크게 의존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재 이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문제가 있다.
유 쿤싱 교수 연구팀이 수행한 연구는 인공 지능을 활용하여 암의 진단과 치료를 향상시키기 위한 포괄적인 계획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세계적인 의학저널 란셋 온콜로지(Lancet Oncology) 6월호에 게재된 주목할만한 사설에서는 Charm과 같은 특정 시스템의 기능이 췌장암, 폐암, 유방암의 위험이 높은 사람들을 정확하게 식별하기 위해 강조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인공 지능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로 촉발된 논쟁에도 불구하고 의료 분야에서의 인공 지능 활용은 앞으로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의료 영상 분석, 환자의 이상 징후 감지, 진단 지원이 모두 인공지능 알고리즘의 기능인데다 환자에 대한 모니터링과 약물 연구, 의료 영상 촬영 등에 첨단 기술인 인공 지능을 응용할 경우 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가능할 것이라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학계와 전문가들은 뇌종양의 진단과 치료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 냉동 섹션 조직병리학 평가 검토 기계의 활용을 시작으로 향후 의료 현장에서 인공 지능 기술을 적용한 각종 의료 진단기기의 영역과 사용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뉴스드림]
관련기사
- [이슈분석] 생성형 AI시장 쑥쑥…세계경제 年 '4조4000억弗' 늘린다
- [이슈분석] 챗GPT 넘어설 '초인적 인공지능' 나올까?
- [이슈] 발전하는 인공지능, 새로운 일자리 창출한다
- [이슈] EU, 빅테크 기업 AI 알고리즘 분석 조사 나선다
- [이슈] “어 이것도 AI?”…생활속으로 번지는 인공지능
- [드림& 이슈] AI도 노화 온다…챗GPT 사용할수록 기능 저하
- [이슈분석] "항생제 오·남용 막는다"…AI 순기능 점점 넓어진다
- [이슈분석] "AI로 암 정복한다"…꿈이 현실되나
- [이슈분석] "의사 시험도 합격 가능"…챗GPT 학습 능력 진화의 끝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