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의 활용이 전 세계 산업 분야는 물론 문화, 예술, 정치 분야에 이르기까지 크게 확대되면서 인공지능 기술 기업들의 고성능 인공지능 도구 개발과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잰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공공투자펀드(Public Investment Fund)의 대표들이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 기업인 앤드리슨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 a16z)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인공지능 투자를 위한 펀드 조성을 검토하고 오픈AI의 샘 알트만 최고경영자가 지난 2월 아랍에미리트(UAE)에 더 발전된 첨단 반도체 칩을 만들기 위해 7조 달러를 요구한 것 등은 글로벌 인공지능 시장 선점을 위한 기술 기업들의 발빠른 행보로 파악되고 있다.
◆AI 활용 증가 추세…시장 선점 위한 기술 기업 행보 가시화
이처럼 전 세계 인공지능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술 기업들의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세계 최고의 인공지능 반도체 생산업체 중 하나로 손꼽히는 엔비디아(Nvidia)가 인도네시아 정부와 새로운 인공지능 센터 건립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해외 블록체인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Cointelegraph)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인도네시아 정부와 통신업체인 인도사트 우레두 허치슨(Indosat Ooredoo Hutchison)과 함께 인도네시아에 새로운 인공지능 센터를 건설할 계획을 발표했다.
엔비디아의 이 같은 계획은 지금껏 인공지능 기술 기업들의 글로벌 인공지능 시장 선점을 위한 행보가 유럽과 미국 등 인공지능 선도국가와 오일머니를 앞세운 중동 국가를 넘어 아시아 지역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사실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난 4월 4일 부디 아리 세티아디(Budi Arie Setiadi) 인도네시아 통신부 장관은 이 센터가 2억 달러의 가치를 가질 것이며 중부 자바 지역의 수라카르타(Surakarta)시에 위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리 세티아디 장관은 인공지능 센터가 통신 인프라 또는 인력 자원 센터를 유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공지능 센터의 공사는 2024년에 시작될 예정이다. 수라카르타 시장인 지브란 라카부밍 라카(Gibran Rakabuming Raka)에 따르면 이 도시는 인적 자원과 5G 인프라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에 인공지능 센터 부지로 선택됐다.
엔비디아는 지난 2022년 1월 인도네시아 정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이를 통해 인도네시아의 인공지능 인재 풀을 강화하기 위해 5년 동안 강사와 2만 명 이상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인공지능 기술을 교육하기로 약속했다.
◆아시아 지역 AI 새로운 시장으로 부상…기술 기업 러브콜 확대
이 같은 양해각서 체결은 오픈AI가 2022년 11월 획기적인 챗GPT 챗봇을 출시한 후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 열풍이 일어나기 이전에 이뤄졌다.
최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엔비디아와 인도네시아 정부의 양해각서 체결 이후 인공지능 시장 규모는 2022년 1348억 9000만 달러에서 2023년 2418억 8000만 달러로 거의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엔비디아의 인도네시아 진출은 생성형 인공지능 도구에 대한 수요 증가로 기록적인 수익을 올린 후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추세에 따른 것이다.
물론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엔비디아의 노력은 인도네시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싱가포르에서는 현지 통신사인 싱텔(Singtel)이 새로운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기 위해 엔비디아와 파트너십을 맺었고 엔비디아와 싱가포르 공과대학(Singapore Institute of Technology)은 새로운 인공지능 센터를 위해 공동으로 협력 중이다.
한편, 구글(Google)과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등 주요 인공지능 개발사들도 독일, 프랑스, 스페인과 같은 지역에서 지역 사회를 위한 데이터 센터 구축과 교육 프로그램을 만드는 등 전 세계 인공지능 계획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이번 사우디아라비아의 인공지능 펀드 조성이 향후 중동 지역 국가들의 인공지능 기술 개발을 가속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이번 엔비디아가 인도네시아 정부와 새로운 인공지능 센터 건립에 합의한 것과 관련해 향후 글로벌 인공지능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술 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공지능의 활용에 따른 부작용에 대한 지적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의 사용이 생산 현장이라는 특정 부문에 국한되지 않고 금융, 문화, 예술, 심지어 정치 분야까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인공지능의 활용은 앞으로 더욱 증가할 수밖에 없으며 따라서 인공지능 분야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국가 등에 자사의 인공지능 도구 또는 기술을 수출하기 위한 노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인공지능 도구 및 기술의 수출은 기술 기업들에게 새로운 도약을 모색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는 것은 물론 수익 창출에도 도움이 될 수 있어 매력적인 요소가 되기에 충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고 보면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업계와 전문가들은 향후 세계적인 인공지능 기술 기업들의 글로벌 인공지능 시장을 선점, 쟁탈하기 위한 각축전은 한층 치열해지고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뉴스드림]
관련기사
- [이슈분석] “보다 편리하고 빠르게”…AI 진화는 계속된다
- [이슈추적] AI 활용 늘자…고성능 제품들 쏟아진다
- [이슈분석] "인공지능 대세"…AI기술 기업에 투자 '밀물'
- [이슈추적] 곳곳서 AI 활용 늘자…전문인력 구하기 '별따기'
- [이슈추적] 불붙은 AI 기술 개발…중동국가도 '잰걸음'
- [이슈추적] “AI 부문 선점만이 살 길”…국가간 '사활건 경쟁'
- [이슈추적] 챗GPT 사용자 4배 이상 폭증…"거침없는 AI"
- [이슈추적] AI 활용 늘면서…빅테크 지배력 강화 '다시 고개'
- [이슈추적]"고성능 AI 개발만이 살 길"…빅테크들 사활건 선점戰
- [이슈추적] 확산하는 AI 열풍…아프리카도 들썩
- [이슈분석] AI 활용 늘자…기술 기업 매출도 날개 달아
- [이슈추적] AI 개발 경쟁 과열…기업 간 인재 빼가기 시작됐다
- [이슈추적] 미국 강력 제재에도…중국 AI 스타트업 가파른 성장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