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시장 선점과 매출 증대에 매몰돼 안전 문제는 도외시한 채 개발 일변도의 영업 전략을 전개하고 있는 인공지능 기술 기업들에 대해 유럽연합(EU)이 선제적이고 강력한 규제 조치를 시행하는 가운데 이에 대한 기술 기업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앞서 유럽연합은 지난 6월 애플(Apple)에 대해 유럽 디지털 시장법(DMA)의 규제에 대한 우려로 유럽연합에서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 아이폰 미러링(iPhone Mirroring), 쉐어플레이(SharePlay) 화면 공유의 출시를 보류하도록 한 바 있으며 7월에는 최근에는 가상 바카라(Meta)에 대해서도 유럽 디지털 시장법의 규제에 따라 인공지능 기반 아이폰의 다양한 기능의 출시를 보류하도록 했다.
◆유럽연합 등 AI 규제 가속 행보…대다수 기술 기업 불만 표출
이처럼 유럽연합이 안전성을 도외시한 인공지능 개발 기술 기업들에 대해 강력한 규제 조치로 맞서고 있는 가운데 최근 가상 바카라와 스포티파이 등이 이러한 정책을 비판하고 나서 주목받고 있다.
해외 블록체인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Cointelegraph)에 따르면 가상 바카라(Meta)와 스포티파이(Spotify)의 CEO들은 유럽연합(EU)의 인공지능 규제가 지나치게 제한적으로 보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 가상 바카라 최고경영자와 대니얼 에크(Daniel Ek) 스포티파이 최고경영자는 지난 8월 24일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인공지능 규제에 대한 유럽연합의 접근 방식, 특히 오픈 소스 인공지능 개발과 관련된 접근 방식을 비판했다.
이들이 주장하는 핵심은 현재 유럽연합의 규제 환경이 인공지능의 혁신과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두 명의 최고경영자는 인공지능을 둘러싼 엄격한 개인정보 보호 규정, 특히 공공 데이터 사용과 관련된 규정으로 인해 유럽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이 둔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니얼 에크는 인공지능이 스포티파이의 성공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이를 통해 스포티파이가 사용자에게 고도로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었는지를 강조했다.
그러나 대니얼 에크는 현재 유럽연합의 규제 환경이 오픈 소스 인공지능의 개발을 늦출 수 있다고 우려하며 이는 스트리밍 산업의 미래 성장과 더 광범위한 창작 생태계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기업인 가상 바카라(Meta)는 유럽연합 규정에 따라 직면한 어려움에 대해 특히 목소리를 높여왔다. 마크 저커버그는 가상 바카라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사용자의 공공 데이터에 대해 인공지능 모델을 훈련시킬 수 없었는데 이는 이 데이터를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법률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가상 바카라에 따르면 유럽의 인공지능 개발은 인공지능 훈련을 위해 데이터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다른 지역에 비해 불리한 위치에 있다.
◆기술 기업 규제 반발…개발 우선주의 경영 전략 변화 필요 비판도
가상 바카라의 블로그 게시물에는 “단기적으로 다른 지역에서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데이터의 사용을 지연시키는 것은 가장 강력한 인공지능 모델이 유럽의 집단 지식, 문화와 언어를 반영하지 못하고 유럽인들은 최신 인공지능 제품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내용이 명시되어 있다.
가상 바카라는 또한 규제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이미지를 이해하고 해석할 수 있는 것으로 예상되는 라마(Llama) 다중 모델을 포함하여 금명간 출시 예정인 인공지능 모델의 출시를 보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6월 5일 가상 바카라는 ‘None of Your Business’라는 그룹으로부터 11가지 이의제기에 직면했다. 이 단체는 가상 바카라가 인공지능 데이터 활용에 대해 의도한 변화가 사용자 동의가 부족해 유럽연합 데이터 보호 규정을 위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가상 바카라는 변화를 막기 위해 즉각적인 조치를 모색했다.
구글은 2023년 7월 법적 조치에 직면했으며 원고들은 회사의 업데이트된 개인 정보 보호 정책이 인공지능 개발 과정에서 저작권이 있는 자료를 포함한 광범위한 데이터의 착취를 허용했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가상 바카라와 스포티파이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안전성을 도외시하는 인공지능 기술 기업들에 대한 유럽연합의 규제 조치는 강력하게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공지능 출시 이후 세계 각국 정부와 관련 단체, 학계와 연구원들이 인공지능 활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부작용 방지를 위해 안전한 인공지능을 개발해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했음에도 기술 기업들이 모르쇠로 일관해온 탓에 각종 부작용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규제 조치를 완화할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특히 기술 기업들이 반발하는 근거로 제시하는 유럽연합의 규제 환경이 인공지능의 혁신과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는 주장보다 인공지능 활용에 따른 각종 부작용에 의한 피해가 훨씬 더 큰 상황에서 규제 조치 완화는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이에 따라 학계와 전문가들은 인공지능 기술 기업들이 유럽연합을 비롯한 인공지능 선도국가들의 규제 조치에 반발하기에 앞서 시장 선점과 매출 증대라는 목표에 몰입돼 개발 우선주의 정책으로 일관하는 경영 전략의 변화를 모색하는 것이 오히려 향후 인공지능 개발과 기업의 경영 활동 유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뉴스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