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의 챗GPT 출시 이후 전 세계 산업 현장은 물론 경제, 문화, 정치 분야에 이르기까지 널리 사용되고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의 활용이 급기야 교육 현장에도 적용되는 등 급속한 확장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단순히 교육 정책 또는 교안 수립 과정에서의 활용이 아닌, 생성형 인공지능 교사가 학생들을 상대로 수업을 진행하는 사례까지 등장하면서 향후 인공지능 기술의 활용이 지금껏 인간만이 수행했던 특정한 또는 특수 분야에까지 확대될 것인지 여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진화하는 AI 기술…교육 분야로까지 활용 확대 전망
해외 블록체인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Cointelegraph)에 따르면 인도 케랄라의 한 고등학교는 생성형 인공지능을 사용하여 학생들에게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는 인공지능 교사를 임명했다.
잘 알려진 대로 오픈AI의 챗GPT 출시 이후 인공지능 기술이 널리 활용되고 발전함에 따라 실생활의 상당 부분을 인공지능이 장악할 것이며 이에 따라 근로자의 고용 기회 감소 또는 실직 등 일자리가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두려움이 커졌고 실제로 코딩, 비디오 촬영, 글쓰기와 같은 산업이 위협받고 있다.
이 같은 우려는 설문조사 결과 등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세계적인 회계·경영 컨설팅 기업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지난 1월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의 약 4분의 1이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인해 최소 5%의 직원을 해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은행, 자본 시장 및 보험 부문의 경우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로 인해 인력 감축을 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인공지능이 근로자들의 일자리를 위협할 것이라는 학계와 전문가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케랄라주 티루바난타푸람에 있는 KTCT 고등학교는 인공지능 휴머노이드를 최초로 채용한 후 교육 부문을 목록에 추가했다.
인공지능 휴머노이드의 이 신세대 고등학교 교사는 인텔(Intel) 프로세서와 전용 보조 프로세서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리스(Iris)로 명명된 인공지능 교사는 인도 정부 기관인 NITI Aayog의 ATL(Atal Tinkering Lab)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e-러닝 제공업체인 메이커랩스(Makerlabs)와 협력하여 개발됐다.
◆AI 교사 지식 전달 능력 우수…인간 대비 감성 부족은 한계
휴머노이드는 3개 국어를 구사할 수 있으며 복잡한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메이커랩스에 따르면 인공지능 교사는 개개 학생에게 개인화된 맞춤형 학습을 제공하기 위해 특수 제작됐다.
메이커랩스 측은 “아이리스는 개개 학생들의 요구와 선호도에 적응함으로써 교육자들이 이전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매력적이고 효과적인 수업을 제공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밝혔다.
학계와 전문가들은 이번 인도 KTCT 고등학교의 생성형 인공지능 교사 채용이 인도라는 한 국가 만의 특수한 상황 또는 특별한 상황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향후 전 세계 교육 현장에서 현실화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챗GPT 출시 이후 인공지능의 활용이 다방면에서 이뤄지고 그에 따른 다수의 부작용이 초래되고 있음에도 전 세계 산업 현장에서 인공지능의 활용은 지금도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생산성 향상이라는 목적으로 지금껏 인간이 전담하던 분야에 인공지능의 대체 활용이 속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학계와 전문가들은 일반 산업 현장에서와 달리 교육 현장에서 교사로서의 인공지능 활용이 가속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무엇보다 교육 현장에서 교사의 역할이 그저 학생들에게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감안할 때 생성형 인공지능 교사의 경우 학생들에게 지식의 전달과 개인화된 학습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학생들을 상담하고 진로를 의논하는 등 감성적인 측면에서 인간의 심오한 능력을 대체하기에는 분명 한계가 드러날 수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또 이와는 별개로 생성형 인공지능 교사 채용은 예상치 못한 고비용이 발생할 수도 있는데 다 궁극적으로 일반 교사들의 실직 또는 고용 기회 감소를 초래할 수밖에 없고 이는 지난해 미국 작가 조합의 파업의 예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교사들의 거센 저항을 야기하며 대립을 촉발할 수 있다는 사실도 생성형 인공지능 교사 채용을 어렵게 할 수도 있다.
따라서 학계와 전문가들은 앞으로 생성형 인공지능 교사가 교육 현장에서 일반 교사들의 일자리를 얼마만큼 대체할지 여부는 아직 섣불리 예단하기 어렵지만 학교에서 인공지능 교사를 채용하는 것은 언젠가는 시행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교사들도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며 세계 각국 정부와 교육계의 경우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극한 대립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지금부터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뉴스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