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챗GPT 출시 이후 전 세계 산업 현장에서 활용이 극대화되고 있는 인공지능(AI)은 의학 분야에서도 활용도를 높여가고 있다.
특히 의학 분야에서의 인공지능 활용은 여타 산업 분야와 달리 지금껏 어려움을 겪었던 각종 질병의 진단 및 치료에 새로운 전기를 제공하는 게임체인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 더욱 의의가 크다.
◆의학 분야 AI 활용 증가세…난치성 질병 치료 기대감 높여
실제로 최근 인공지능 기반 단백질 설계 스타트업 프로플루언트(Profluent) 연구팀이 인공지능에 의해 완전히 설계된 유전자 편집기를 사용해 인간 세포의 DNA를 성공적으로 편집하는가 하면 중국 최대 결제 앱인 알리페이(Alipay)에 대머리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 탑재한 바 있다.
또 신경 기술 기업 싱크론(Synchron)은 생성형 인공지능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프로그램에 오픈AI의 기술을 통합해 근위축성 측삭 경화증(ALS)과 같은 심각한 신경학적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주변 사람들과 대화가 가능할 수 있도록 해 의학계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처럼 인공지능이 의학 분야에서 널리 활용되고 가시적인 결과물을 도출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스위스의 기술 기업이 인간 뇌세포로 만든 인공지능 대여 서비스를 출시해 주목받고 있다.
해외 블록체인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Cointelegraph)에 따르면 스위스의 기술 기업인 파이널스파크(FinalSpark)는 최근 과학자들이 인간의 뇌세포로 만들어진 ‘바이오 컴퓨터’에 대한 클라우드 접근을 월 500달러에 임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출시했다.
파이널스파크에 따르면 이러한 바이오컴퓨터의 목적은 인공 지능 모델 개발과 관련해 급증하는 비용에 대한 매우 효율적인 저에너지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이다.
파이널스파크는 유기 물질로 만든 컴퓨터를 사용하여 인공지능을 훈련시키는 것이 전통적인 실리콘 기반 기술을 사용하는 것보다 10만 배나 더 효율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의학 분야 AI 활용 가시적 성과 도출…향후 개발 증가 전망
파이널스파크의 설립자인 프레드 조던(Fred Jordan)에 따르면 뉴로스파크(Neurospark)는 오가노이드라고도 하는 인간의 뇌 세포 덩어리로 만든 컴퓨터에 대한 접근을 제공하는 유일한 회사다. 이 기술은 온라인에서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인공지능 모델을 훈련하는 전통적인 방법에는 인공지능 모델이 과제를 완수한 것에 대한 보상을 제공하는 ‘강화 학습’이라는 기술이 포함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이 소위 보상은 행동이 의도한 결과에 얼마나 가까웠는지를 보정하는 데 사용되는 단지 수치일 뿐이다.
그러나 오가노이드 안에 있는 뉴런, 즉 신경세포들 중에서 인공지능 모델을 교육할 때 긍정적 또는 부정적인 강화를 제공하기 위해 과학자들은 뇌 세포에 작용하는 기술을 사용해야 한다. 여기에는 보상과 관련된 분자인 도파민을 뉴런에 긍정적 강화 또는 전기 신호를 부정적 강화로 공급하는 것이 포함된다.
파이널스파크는 자사의 오가노이드가 최대 100일 동안 살 수 있다고 밝혔다. 이론적으로 이것은 인공지능 시스템이 다른 클러스터로 이동하거나 영원히 사라질 때까지 몇 달 동안 훈련하고 운영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인공지능 경험을 인류의 경험과 일치시키는 방법으로 우리와 비슷한 수명을 가진 인공 지능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가능해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언젠가는 블록체인이 유기 물질로 만들어진 컴퓨터에서 작동될 것이라는 가설도 가능하다.
의학계와 의료 현장 전문가들은 최근 의학 분야에서 인공지능의 활용이 증가하는 것은 시대적 트렌드로 파악하는 한편, 앞으로 의학 분야에서 인공지능의 활용은 한층 더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의료 현장에서 진단 및 치료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질병이 존재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할 경우 새로운 전기를 맞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의학계와 의료 현장 전문가들은 인공지능의 활용을 통한 질병의 진단과 치료 가능성 제고는 바람직하고 반드시 필요한 일인 것은 분명하지만 의학 분야 자체가 환자의 건강 및 생명을 다루는 분야인 만큼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경우에도 안전성과 신뢰성을 확보한 기반 위에서 시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뉴스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