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전 세계 산업 현장은 물론 정치, 경제, 의학 등 다방면에서 활용되고 있음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특히 의학 분야에서 인공지능의 활용은 각종 질병의 진단 및 치료에 새로운 전기를 제공하는 게임체인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인공지능 기반 단백질 설계 스타트업 프로플루언트(Profluent) 연구팀이 인공지능에 의해 완전히 설계된 유전자 편집기를 사용해 인간 세포의 DNA를 성공적으로 편집하는가 하면 중국 최대 결제 앱인 알리페이(Alipay)에 대머리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 탑재했다고 밝혔다.
◆말도 탈도 많은 AI…질병 진단, 치료에 새로운 전기 제공
이처럼 인공지능이 의학 분야에서 널리 활용되고 가시적인 결과물을 도출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근위축성 측삭 경화증(ALS)과 같은 심각한 신경학적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도 생성형 인공지능의 도움으로 주변 사람들과 대화가 가능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주목받고 있다.
해외 블록체인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Cointelegraph)에 따르면 신경 기술 기업 싱크론(Synchron)은 지난주 생성형 인공지능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프로그램에 통합하기 위해 오픈AI의 기술을 통합했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기술의 통합을 통해 심각한 운동 장애가 있는 사용자는 자신의 생각을 사용하여 상황에 따라 인식되는 메시지를 보다 많이 보낼 수 있다는 게 싱크론의 설명이다.
환자에게 문자를 보내거나 말을 걸면 오픈AI의 멀티모달 GPT 모델은 싱크론의 인터페이스에 상황 인식 응답을 제공하여 보다 자연스러운 실시간 인간-인공지능 상호 작용을 만들어낸다.
싱크론이 올린 영상에는 중증 근위축성 측삭 경화증을 앓고 있는 환자 마크(Mark)가 뇌-컴퓨터 인터페이스를 이용해 의사의 문자 메시지에 답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마크는 정신을 사용하여 챗GPT 지원 플랫폼과 상호 작용함으로써 의사와 대화를 유지하고 약속을 예약하고 현재의 고통 수준을 설명할 수 있다.
싱크론은 이 기능이 주로 상지를 사용하지 못하고 주변 세계와 상호 작용할 수 없는 중증 마비 환자들에게 주로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의학 분야 AI 활용 확대…가시적인 치료 성과 속속 도출
싱크론은 성명서에서 “이것은 신경학적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 매우 중요하며 그렇지 않으면 환경에 따른 복잡한 응답을 생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싱크론의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는 마크는 “병이 진행됨에 따라 의사 소통 능력을 잃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으로서 이 기술은 미래에도 사랑하는 사람들과 쉽게 연결될 수 있는 방법을 갖게 될 것이라는 희망을 준다”며 “이것은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2년에 설립되어 기술 억만장자 빌 게이츠(Bill Gates)와 제프 베조스(Jeff Bezos)의 후원을 받는 싱크론은 일론 머스크(Elon Musk)의 뉴럴링크(Neuralink)와 유사하게 사람들이 컴퓨터 및 기타 기술과 인터페이스할 수 있도록 하는 임플란트를 개발하고 있다.
그러나 싱크론은 뉴럴링크의 뇌칩과 달리 자사의 뇌-컴퓨터 인터페이스는 임플란트가 목에 있는 경정맥을 통해 작은 장치를 삽입한 다음 장치를 환자 뇌의 운동 피질 표면에 있는 혈관으로 옮기는 최소 침습 수술 절차를 통해 설치되었다고 주장한다.
장치가 이식되면 뇌에서 ‘운동 의도’를 무선으로 감지하고 전송하여 마비된 사용자가 마음으로 기기를 제어할 수 있도록 한다.
뉴럴링크의 뇌칩은 현재 환자의 두개골에 있는 작은 부분을 열고 수술용 로봇을 이용해 움직임의 의도를 조절하는 뇌의 영역에 이식하는 수술을 통해 이식되고 있다.
학계와 전문가들은 앞으로 의학 분야에서 인공지능의 활용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의료 현장에서 진단 및 치료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질병의 경우도 인공지능을 활용할 경우 새로운 전기를 맞게될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다만 학계와 전문가들은 인공지능의 활용을 통해 질병의 진단과 치료 가능성을 제고시키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지만 의학 분야에서의 인공지능 개발 및 활용의 경우에도 안전성과 신뢰성을 확보한 기반 위에서 시행되어야 혹시라도 발생 가능한 부작용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뉴스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