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범 지분율 9.8%? 금감원엔 1.84% 공시
“고려아연 측 입장 일방적 찬성” 편향적 비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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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고려아연

오는 23일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글래스루이스가 낸 의안 분석 보고서가 엉터리 자료를 내면서 공신력에 의심을 받고 있다.

지난 14일 글래스루이스가 기관투자자들에게 고려아연 임시 주총 의안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송했다. 그런데 해당 보고서엔 지분 보유 현황 등 기초적인 사실관계조차 틀린 내용이 들어 있어 신뢰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보고서에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지분율이 9.8%,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의 지분율이 0.91%로 기재돼 있다.

하지만 최윤범 회장은 지난 12월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의 주식등의대량보유상황보고서를 통해 지분율 1.84%라고 공시했다. 최창걸 명예회장은 지분이 아예 없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라는 글래스루이스가 기초적인 자료조차 틀린 보고서를 내면서 공신력에 의문부호가 붙는 것이다.

이에 MBK‧영풍 연합은 글래스루이스의 공신력에 의문점을 표하고 있다.

MBK 관계자는 “사실에 대한 확인도 없이 이전 보고서와 자료를 답습하는 기계적인 모습을 보여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영풍 관계자도 “글래스루이스 보고서에는 최윤범 회장 지분이 9.8%라는 오류까지 버젓이 포함돼 있다”며 “더 이상 지분이 없는 최 회장의 부친인 최창걸 명예회장도 아직 지분이 있는 것으로 표시돼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글래스루이스 보고서는 일방적으로 고려아연 편을 들면서 편향적이라는 지적도 받고 있다.

글래스루이스 보고서엔 최윤범 회장 측이 안건으로 올린 집중투표제 도입과 이사수 상한선 설정에 찬성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집중투표제 시행을 전제로 표 분산을 방지하기 위해 최윤범 회장 측 이사 후보 7명 가운데 4명에게만 찬성해야 한다는 의견도 냈다. 그러면서 MBK·영풍 측 추천 후보에 대해서는 모두 반대를 권고했다.

해당 보고서에 고려아연 측은 “고려아연 현 경영진의 손을 완벽하게 들어준 것”이라며 환영했다.

반면 MBK‧영풍 측은 ‘고려아연 측에 편향적’이라며 반발했다.

MBK‧영풍 측은 즉각 보도자료를 내고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중 한 곳인 글래스루이스의 고려아연 임시주총 의안 분석 보고서가 기존 경영진에 대한 편향성 뿐만 아니라 집중투표제 찬성 이유와 이사진 구성 간 논리적 모순까지 담고 있다”고 비판했다.

집중투표제에 찬성하면서 이사회 구성의 다양성과 균형감을 강조했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MBK·영풍 측 추천 후보의 이사회 진입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고려아연 이사회 추천 후보 4명에게만 찬성표를 행사할 것을 권고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모순된 주장이라는 것이다.

MBK 파트너스 관계자는 “무엇보다도 주주들이 우려하는 1대 주주와 2대 주주 간 분쟁 장기화 국면에 대한 입장이나 분석도 없고, 사실에 대한 확인도 없이 이전 보고서와 자료를 답습하는 기계적인 모습을 보여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반면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에 이어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한국ESG기술원은 고려아연 이사회에 대한 개혁 필요성에 공감하며 집중투표제 도입에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

ISS는 “집중투표제는 일반적으로 소수 주주에게 유리한 것으로 간주되지만 반대하는 주주가 원하는 변경 사항의 영향을 희석시키는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최윤범 회장 측이 지지하는 후보를 선임시킬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함으로써 MBK‧영풍이 추진하는 이사회 개편이 약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ESG 기준원은 “현 고려아연 이사회에 개선될 필요가 있는 역량과 전문성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MBK·영풍 측 이사 후보들 중 7명을 선임하는 것이 고려아연 기업가치 제고에 가장 부합하는 방향”이라며 MBK·영풍 측 손을 들어줬다. 고려아연 측 이사 후보 전원에 대해서는 반대했다. [뉴스바카라 꽁 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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