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비롯한 인공지능(AI) 선도국가들의 강력한 규제 속에서도 ‘인공지능 굴기’를 목표로 인공지능 개발에 매진하는 중국 정부와 인공지능 기업들의 발빠른 행보는 관련 업계는 물론 학계와 전문가들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이러한 중국 정부와 인공지능 기업들의 필사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의 채택에서는 세계를 선도하지만 완전한 구현에서는 미국 등의 국가에 비해 뒤처져 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 AI 개발 매진 불구…완전 구현 대세는 여전히 미국
해외 블록체인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Cointelegraph)는 SAS와 콜먼 파크스 리서치(Coleman Parkes Research)의 새로운 조사 결과를 인용해 중국이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의 사용과 투자에 있어서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에 본사를 둔 인공지능 및 분석 소프트웨어 회사인 이 기업은 지난 7월 9일 다양한 글로벌 산업 분야에 걸쳐 의사 결정권자 1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데이터를 공개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국 내 응답자의 83%가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의 사용을 인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에서는 응답자의 70%가 생성형 인공지능을 채택했으며 고성능 인공지능 모델 개발의 글로벌 리더인 미국의 채택률은 65%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조사 결과는 중국의 인공지능 채택과 사용이 전 세계 국가 중 가장 많다는 것을 시사해주고 있다.
또 전 세계 평균은 주로 은행, 보험, 의료, 통신, 제조, 소매 및 에너지와 같은 산업에서 54% 정도의 채택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콜먼 파크스 리서치의 스티븐 소우(Stephen Saw) 전무이사는 중국의 채택률이 “반드시 효과적인 구현이나 더 나은 수익률과 동일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잘 알려진 대로 중국은 특정 기술 사용의 선두 주자이지만 완전히 구현된 생성형 인공지능 분야를 지배하지는 못하고 있다. 적어도 이 분야에서는 미국의 기업들이 24%로 중국의 19%, 영국의 11%에 비해 선두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AI 산업계 잠자는 거인 중국…향후 판도 변화 예측불허
SAS의 수석 부사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인 브라이언 해리스(Bryan Harris)는 “모든 신기술은 ‘발견 단계’를 거치며 이 기간 동안 조직은 이를 가장 잘 구현하는 방법을 이해하기 위해 과대광고와 현실을 구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브라이언 해리스는 생성형 인공지능 사이클에서 그 지점에 도달했다고 강조하며 “과대광고 사이클에서 벗어나 이제는 GenAI를 통해 반복 가능하고 신뢰할 수 있는 비즈니스 결과를 의도적으로 구현하고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여전히 글로벌 리더인 엔비디아가 생산한 고출력 반도체 칩과 같이 미국 또는 미국에 본사를 둔 기업들이 개발한 기술에 대한 접근에 커다란 제약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은 인공지능에 대해 여전히 매우 낙관적인 태도를 지속하고 있다. 유엔 산하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생성형 인공지능 관련 특허 출원 부분에서 1위를 차지했다.
2014년부터 2023년까지 10년 동안 중국은 3만 8000건 이상의 기술 관련 특허를 출원한 반면 미국은 6276건에 불과했다.
지난 5월 코인텔레그래프는 생성형 AI를 중심으로 한 4개의 중국 스타트업이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했으며, 각각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보도한 바 있다.
중국은 또한 전자 결제 애플리케이션인 알리페이(AliPay)에 생성형 인공지능을 도입했는데 알리페이는 사용자의 탈모 시점도 감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계와 전문가들은 현재 중국이 인공지능의 완전한 구현에서는 미국에 처져 있지만 빠른 기간 내에 미국을 추월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인공지능의 채택과 사용에서 전 세계 국가 중 수위를 달리고 있을 만큼 인공지능 활용이 일반화된 데다 관련 특허 출원 부분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국가 차원에서 인공지능 개발을 주도하고 독려하는 만큼 인공지능의 완전 구현을 위한 잠재력이 그 어느 국가보다 클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학계와 전문가들은 중국의 인공지능 개발 및 발전 속도를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현재 인공지능의 완전한 구현에서의 우위를 지속하기 위한 미국 등 인공지능 선도국가들의 향후 대중국 규제 강도 여부에 대해서도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뉴스드림]